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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통상임금 쇼크까지 덮치면 자동차 부품업체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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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호소한 자동차 부품업계

자동차 부품업계 '삼중고' 하소연
(1) 완성차업계 생산·판매 부진에 부품업계 경영실적 급속 악화
(2) 기아차 통상임금 패소땐 도미노식 유동성 위기 우려
(3) 노조가 민노총 소속인 대형부품사도 줄소송 가능성



[ 장창민 기자 ]
“기아자동차가 조만간 선고를 앞둔 통상임금 소송에 지면 3조원의 부담을 떠안게 되는데, 단순히 기아차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부품업체들도 덩달아 자금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죠. 여기에 부품사들 노동조합까지 서로 돈을 더 받겠다고 ‘줄소송’에 나서면 모두 파멸입니다.” 9일 자동차산업의 위기 상황을 대국민 호소문 형태로 발표한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의 호소다. 이 조합은 국내 중견 부품업체 270여 곳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벼랑 끝 내몰린 車 부품업계

그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완성차 업체 노조의 줄파업 예고,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주 68시간→주 52시간) 추진 등도 버거운데 통상임금 문제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연착륙 방안이 없는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과 한꺼번에 쏟아지는 통상임금 부담은 자동차산업의 뿌리 역할을 하는 도금·열처리·주물·단조·금형·사출업계의 근간을 흔들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 이사장은 자동차 고무부품을 만드는 디엠씨(옛 동명통산) 회장을 맡고 있다.

신 이사장만의 하소연은 아니다. 이날 호소문을 작성한 40여 명의 대표들은 “부품업계는 완성차업계 생산·판매 부진에 따른 경영 악화, 통상임금 문제 등에 따른 완성차발(發) 유동성 위기 후폭풍, 소송 대란 우려 등 ‘3중고’를 겪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및 부품업계 생태계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위기설’에 휩싸여 있다. 국내 차 생산량은 2011년 466만 대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쪼그라드는 추세다. 2015년 456만 대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는 423만 대로 줄어 세계 6위로 떨어졌다. 수출도 급감하고 있다. 올 상반기 차 수출량(132만1390대)은 2009년(93만8837대)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부와 법원, 국회 지원 절실”

완성차발 유동성 위기에 따른 후폭풍도 걱정거리다.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에 져 3조원 이상의 부담을 떠안으면 이에 따른 유동성 위기는 고스란히 협력 업체에 전가될 전망이다. 기아차가 경영난에 봉착하면 부품사 매출이 줄어들면서 납품 단가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 회사는 300여 곳이다. 2·3차 협력 업체까지 합치면 5300여 곳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는 1차 협력 업체는 총 858곳(작년 말 기준)에 달한다. 2·3차 업체까지 합치면 8000곳이 넘는다. 이영섭 ㈜진합 회장(현대·기아차협력회장)은 “기아차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 대금 결제에 문제가 생기고 부품사들의 현금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영세한 2·3차 협력사들은 곧바로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줄소송’ 공포도 커지고 있다. 중소 부품사 평균 임금의 두 배 이상(평균 9600만원)을 받는 기아차 노조가 승소해 근로자마다 1억원씩 더 챙길 경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부품업체 노조들이 앞다퉈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고문수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는 “덩치가 큰 부품사 대부분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돼 있는 상황에서 부품업계 전체가 소송 대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부품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선 정부와 국회, 법원 등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부품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국내 자동차산업은 고용 등 제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며 “정부와 국회, 법원이 자동차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한 정책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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