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둘러싼 당내 분열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까지 이 사태에 대해 말을 거들고 나섰다.
4선의원인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안철수를 공격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 안철수의 모습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겠지만,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국민들이 안철수 없는 당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를 앞세워 새정치를 표방해 온 국민의당이 이용가치가 없어진 안철수 지우기에 나선 것을 두고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며 "안철수의 이미지에 기대 원내 40석의 국민의당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 와서 공격하는 것은 자기모순이자 정치도의상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마의 자유를 강제로 억압하는 것이 국민의당이 표방하는 새정치인지 되묻고 싶다. 대선패배가 원인이라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도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정배 전 대표를 비롯한 반(反)안철수 계파는 대선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당대표로 출마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대선주자였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안 전 후보에 앞서 당대표에 출마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