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연속 상승 가도를 내달린 코스피가 누적된 피로를 표출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른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과제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코스닥·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는 분석이다.
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62포인트(1.88%) 내린 2382.0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미국 정부의 대(對) 중국 무역제재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18%, 코스닥은 6% 가량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코스피가 0.5% 상승에 그쳤고, 코스닥은 2.8% 하락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국내 증시의 유례 없는 호황 후 찾아온 조정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은 "미국의 재정정책 불확실성 및 미 중앙은행(Fed)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이슈 등 외부정책 불확실성 속에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특히 2분기 국내 실적시즌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인 대형 IT(정보기술)주의 하락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 대부분은 국내 증시의 상승 싸이클이 여전이 유효하다고 말한다.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유례 없는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구가했지만, 상승폭이 과거 6개월 연속 상승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가격부담이 크지 않다"며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일거에 돌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첫 번째 급조정은 매수로 응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국 팀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스닥·중소형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정부 정책과 실적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는 코스닥 기업 및 중소기업 육성에 무게를 실었다. △중소벤처가 주도하는 창업과 혁신 성장 △더불어 발전하는 대ㆍ중소기업 상생 협력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등이 이에 해당된다.
임 팀장은 "신정부의 주요 과제가 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및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시장은 지난 2년동안 충분한 가격 조정을 거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서서히 글로벌 중소형주 흐름에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기업들의 순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훈석 연구원은 대형주의 강세 속에서도 저평가된 중소형주의 재평가가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정책적·산업적 추진력이 뒷받침되고 있는 기존 주도주의 가치사슬(밸류체인) 내 중소형주에 대한 재매수를 검토해 봐야 한다"며 "업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거나 혹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소형가치주들에 대한 길목지키기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장기 소외 업종 내 밸류에이션 매력을 가진 주요 중소형주로 아세아제지 능률교육 조일알미늄 한화손해보험 대교 삼보판지 한솔제지 지역난방공사 등을 꼽았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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