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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지금…] 최현규 대한니트협동조합연합회장 "영세업체 면사 공동구매 활성화…고품질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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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매 수수료 낮추고 구입 면사종류도 다양화
"공장설비 자동화위해 정부에 보조금 요청할 것"



[ 조아란 기자 ]
대한니트협동조합연합회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니트업체들이 원재료인 면사를 낮은 단가로 살 수 있도록 공동구매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장 설비 자동화, 브랜드 차별화 등을 통해 국내 니트업체들이 활로를 뚫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현규 대한니트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30일 “국내에서 고용을 창출하는 니트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연합회 차원에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구매로 원가경쟁력 확보

니트연합회는 양말, 스웨터, 경편(레이스), 내의, 장갑 등을 생산하는 중소업체가 모여 1962년 설립했다. 국내 다수 니트제조업체가 저임금 근로자를 찾아 한국 대신 동남아 등지에 둥지를 트는 동안 국내에 남은 576개 회원사의 경쟁력 향상과 환경 개선을 위한 역할을 해왔다.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공동구매 활성화다. 니트연합회는 2011년부터 공동구매사업을 통해 영세 제조업체가 낮은 단가로 면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공동구매는 완제품의 시장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연합회 차원에서 마련한 대책이기도 하다. 국내 다수 제조업체가 한국을 떠난 뒤에도 전과 같은 물량을 쏟아낸 방직업체에는 재고가 쌓였다. 이벤트성으로 싼 가격에 시장에 풀리는 면사가 많아졌다. 최 회장은 “소위 ‘떨이 면사’를 확보하지 못한 영세업체는 원가가 제품의 최저가격을 넘어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연합회 차원에서 방직업체와 공동구매 계약을 맺어 업체 규모에 상관없이 비슷한 원가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회장으로 취임한 뒤 면사 공동구매 수수료를 고리당 2000원대에서 1000원대로 대폭 낮춰 영세업체들이 더 적은 금액으로 면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회원사들의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올해 안에 해외 방직업체와 공동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동구매할 면사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작년 102억원이던 공동구매 규모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공장 자동화 추진

최 회장은 최근 회원사들을 만날 때마다 공장 설비 자동화와 자체 브랜드 확보를 강조한다. 자신도 설비 자동화와 브랜드 가치 확보를 통해 회사를 키운 경험이 있어서다.

최 회장이 운영하는 송학장갑은 가장 많은 317명이 근무할 때보다 143명이 근무하는 현재 생산량이 더 많다. 겉부분에 빨간 라텍스를 입히기 위해 장갑을 기계에 끼우는 공정을 제외하고는 직조, 포장 등을 사람 대신 기계가 한다. 그는 “구인난에 시달리는 업체들은 자동화 수요가 크지만 직조기계 한 대가 1350만원에 달하는 등 영세업체들엔 부담”이라며 “정부 보조가 필요한 상황이라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브랜드 확보도 강조했다. 그는 “하루종일 몸에 닿는 섬유제품 특성상 감촉, 통풍 등이 조금이라도 좋아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게 마련”이라며 “회원조합 정기 교육을 통해 저가격보다는 고품질 전략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볼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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