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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혐오 일으키는 '표준'에 대한 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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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 마지혜 기자 ] 독일 동부 클라우스니츠에서 난민 수용소로 쓰이게 될 건물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수백 명의 주민은 불 끄는 것을 돕기는커녕, 되레 환호성을 지르며 소방차의 진입을 막아섰다. 스태튼아일랜드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는 백인 경찰관이 흑인 범죄자만 유독 폭력적으로 진압해 논란이 일었다.

‘혐오’가 세계를 뒤덮고 있다. 주된 피해자는 난민과 이주민, 흑인 등 사회적 약자다. 여기서 혐오란 개인이 누군가를 싫어하는 감정의 차원을 넘어선다. 사회에서 실제 차별이 일어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세계의 분쟁지역을 취재해온 독일 저널리스트 카롤린 엠케는 《혐오사회》에서 “혐오는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 공모 현상”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혐오가 발생하고 확산되는 메커니즘을 다룬다. 동질성과 본연성, 순수성에 대한 맹신이 혐오사회를 낳는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혐오사회의 일원들은 특정한 ‘표준’을 정해두고 여기서 벗어나는 이들을 혐오의 표적으로 삼는다. ‘동일한’ 민족성이나 ‘본연의’ 성별, ‘정상적인’ 성적 지향 등을 벗어났다거나 이를 어지럽힌다고 비난한다. 저자는 ‘표준’에 대한 믿음 자체가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환상인 ‘순수성’에 대한 맹신이자 폭력적인 편견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한다.

저자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갖은 모욕과 폭력에 맞서는 일을 피해자에게만 떠넘기는 건 혐오를 방조하는 행위이자 증오에 공모하는 일”이라며 “다름을 배척하는 행위를 멈추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존재들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정지인 옮김, 다산초당, 272쪽, 1만5000원)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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