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업환경 악화로 주요 업체 실적악화
해당업종 기업 신용도 변화가 하반기 신용등급 추세 결정
이 기사는 07월19일(19: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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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19일 ‘2017년 하반기 산업별 신용등급 전망’을 주제로 온라인상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 올 하반기 신용도가 악화할 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유통·면세·자동차·조선을 꼽았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그동안 신용등급 하향기조를 주도했던 철강·해운·조선·건설 등 취약업종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전반적인 등급 하락추세는 완화됐지만 유통·면세·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이 업황 악화로 나빠지고 있다”며 “최근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이들 업종의 신용등급 변화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산업의 경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 정체, 점포 출점 및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규모를 조절하거나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적 부담을 줄일 수는 있지만 소비 부진과 업체간 경쟁심화 등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면세산업은 수요와 공급 모두 난관에 부딪쳤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신규 허가로 시내 면세점 사업자 수가 대거 늘어나면서 업체간 경쟁은 치열해진 상황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까지 급감하며 타격에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5~6월에만 호텔롯데(신용등급 AA+) 호텔신라(AA)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A-) 등 주요 면세업체들의 신용등급에 줄줄이 ‘부정적’ 전망이 붙었다.
자동차산업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판매 감소로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만도, 한온시스템 등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작은 기업들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의존도가 큰 나머지 부품사들은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가 현재 ‘부정적’ 등급전망을 붙이고 있는 성우하이텍(A)와 화신(A-)가 대표적이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산업4실장은 “사드 여파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어 이들의 수익성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업황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수주규모는 작다는 평가다. 올해 5월 기준 국내 조선업체들의 신규 수주규모는 80억달러(약 _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50억달러)을 넘어섰지만 2013년 연간 수주규모인 460억달러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게다가 지속적인 수주 감소로 당분간 매출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그룹실장은 “수주절벽에 따른 매출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선가 하락과 고정비 부담이 업체들의 신용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특히 수주단가가 얼마나 적정하게 나오느냐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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