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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주기 어렵다"…서울시내 상가 매물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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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금 한 푼이라도 더 챙기자"
한계수익점포, 매도 문의 빗발
상가 투자자도 고민 많아져



[ 김형규 기자 ]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는 지난 17일 3년간 운영하던 점포를 매물로 내놨다. 그동안 카페 월수입이 200만~300만원에 불과해 마음고생이 컸는데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른다는 소식을 듣자 미련없이 카페 정리에 나섰다.

A씨는 “권리금 1억원을 내고 들어왔는데 다 받지 못할 것 같아 속상하다”며 “권리금이라도 최대한 챙겨가자는 생각으로 빨리 가게를 내놨다”고 말했다.

최근 매물로 나온 점포는 대부분 한계수익점포다. 점포주가 아르바이트생 한 명을 내보낸 뒤 직접 일하면서 겨우 수익을 내는 가게들이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걸려 오는 전화 10통 중 7통이 매도자”라며 “최저임금 인상 발표가 한계점포들이 사업을 접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매물로 나온 점포는 대부분 인건비 부담이 큰 전용면적 55~66㎡ 넓이의 중대형 가게다. 음식점, 커피숍 등 직원 수가 많이 필요한 곳이다. 베이커리,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점포 매물도 더러 있다. 24시간 운영해야 하는 편의점도 다수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5월까지만 해도 두 곳이 폐업하면 한두 명이 다시 창업하는 등 순환이 빠르게 이뤄졌는데 지금은 폐업하는 가게 수에 비해 창업할 인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상가 전문가들은 정부가 소상공인을 위해 내놓은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10년 연장’ 혜택보다 최저임금 인상이 주는 충격이 더 크다고 분석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5년 안에 폐업하는 점포도 부지기수”라며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 당장 입에 풀칠하기 어려워지는데 10년 동안 한자리에서 장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점포를 매물로 내놓은 B씨도 “종업원에게 인상된 최저임금을 주고선 남는 게 없다”며 “범법자가 되느니 지금이라도 가게를 팔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상가 매물 수 증가는 외곽 근린상권 위주로 더 확산될 전망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배후수요가 취약한 근린상권 위주로 상가 매물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물로 나오는 점포 수가 많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임대료와 매매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상가 분양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매물이 늘어나면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리기 힘들어진다”며 “공실을 가장 두려워하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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