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창업보육센터 우등생 (5)·끝
[ 임호범 기자 ] “회사를 설립한 지 7년 만인 올해 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신제품 지혈제인 이노씰 플러스로 6조원대인 미국 지혈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입니다.”
대전 유성구 KAIST 문지캠퍼스에서 17일 만난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44·사진)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며 “상장하면 200억원가량을 확보하게 돼 해외 진출에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서울에서 1인 창업했다. 그해 현재 KAIST 화학과 교수이면서 KAIST 생물과학과 동기였던 이노테라피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해신 교수를 만났다. 이 교수와 함께 바닷속에서 홍합이 접착하는 메커니즘을 모방해 키토산을 응용한 지혈물질을 개발, ‘이노씰’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노씰은 2015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각각 허가를 받았다. 이노테라피 본사는 서울이지만 2013년 KAIST 창업보육센터에 생산 시설을 갖췄다. 이 대표는 “센터의 생산 시설에서 특허 16건을 확보하고 양산에도 성공해 이노씰을 만들 수 있었다”며 “이노씰은 국내 20여 군데 종합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노테라피의 차세대 주력 제품은 ‘이노씰 플러스’다. 이노씰 플러스는 수술용에 적합하도록 이노씰을 개선한 제품이다. 새우나 게 껍질 같은 천연고분자를 주원료로 한다. 전 세계 병원에서 지혈제로 사용하는 피브린 글루 제품은 인체의 혈액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가격대가 높다. 하지만 이노씰 플러스는 자연에서 추출해 기존 제품보다 70~80% 낮출 수 있다. 이노씰 플러스는 환자의 피와 즉각 반응해 피를 멈추게 하는 성능 차별성이 있어 간암 절제술 등 큰 수술에 사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노테라피는 이노씰 및 이노씰 플러스로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의료기기 3상 임상단계인 이노씰 플러스를 내년 말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아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미 국내 제약사 3~4곳과 이노씰 플러스 판매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미국 의료 유통업체와 미국에 이노씰을 출시했고, 향후 이노씰 플러스로 6조원대 세계 지혈제 시장 개척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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