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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만난 워런 버핏…미국 이통 '삼분지계' 힘 실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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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이 지분 80% 보유한 스프린트에 100억달러 투자 전망
T모바일과의 합병 탄력 받을 수도



[ 추가영 기자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미국 4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에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프린트 지분 80%를 보유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11일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개막한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버핏 회장과 존 말론 리버티브로드밴드 회장을 잇따라 만나 스프린트 매각에 대해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아직 초기 단계의 논의가 진행됐을 뿐이지만 벅셔해서웨이가 스프린트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하기를 꺼려 온 버핏 회장이 애플과 버라이즌에 이어 스프린트에도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손 회장은 최근 몇 달간 미국 이동통신 1, 2위 업체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AT&T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프린트와 미국 3위 통신사 T모바일 합병을 추진해 왔다. 케이블TV업체와 스프린트의 이동통신 서비스 재판매 계약을 맺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버핏 회장은 말론 회장의 국제케이블운영업체 리버티글로벌과 차터커뮤니케이션에 투자해 왔다. 벅셔해서웨이는 리버티글로벌 지분 8.5%, 차터커뮤니케이션 지분 3.5%를 갖고 있다.

벅셔해서웨이 현금 보유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900억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버핏 회장은 최근 전기설비업체 온코를 1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미국 케이블업계 거물인 말론 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차터커뮤니케이션의 케이블TV 및 인터넷서비스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추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날 버핏 회장의 투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스프린트 주가는 4%가량 올랐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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