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학교2017' 주연 발탁
스타 등용문 '학교' 시리즈로 첫 연기 도전 나서
[ 현지민 기자 ]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건데 다행히 저와 닮은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담을 떨치고 몰입하고 있어요.”
KBS2 새 월화드라마 ‘학교 2017’에서 주연을 맡은 걸그룹 구구단 김세정(20·사진)은 “누구나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17일부터 방영되는 ‘학교 2017’은 KBS 학교 시리즈의 2017년 버전이다. 고교생들의 솔직하고 다양한 감성을 담아내는 청소년 드라마다. 지난해 5월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한 김세정은 200 대 1의 경쟁을 뚫고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전교 꼴찌인 18세 여고생 라은호를 연기한다. 짝사랑하는 선배와 같은 대학에 가려고 웹툰 특기자 전형을 노리며 학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쫓는 역할이다.
“웹툰을 그리는 여고생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연구를 많이 했어요. 손목을 아파하는 모습이나 말을 하는 중에 그림을 그리는 등 작은 습관들을 캐릭터에 녹여내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촌오빠한테 조언도 구했어요.”
1999년부터 이어져온 KBS 학교 시리즈는 ‘스타 등용문’으로 유명하다. 최강희·장혁·배두나·조인성 등이 ‘학교’에서 탄생한 스타들이다. 2012년 방영된 ‘학교 2013’에 나온 이종석·김우빈은 한류스타로 성장했다. 시청률이 주춤했던 2015년 ‘후아유-학교 2015’에서도 남주혁·육성재 등이 연기로 호평받으며 얼굴을 알렸다. 김세정이 이들의 뒤를 이어 ‘연기 스타’로 발돋움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세정의 트레이드 마크는 ‘꽃길’이다. 지난해 1월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 101 시즌1’에 출연한 김세정은 수준급 실력과 밝은 성격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후의 11인에 들어 아이오아이로 데뷔했다. 당시 가족들에게 전했던 “꽃길만 걷게 해줄게”라는 소감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지난해 11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매한 솔로 디지털 싱글 ‘꽃길’은 공개 1주일 만에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화제를 몰고다니는 스타지만 쉽게 주연으로 발탁된 것은 아니다. 대본을 쓰기 전부터 신인 200여 명을 만났다는 박진석 PD는 “김세정은 욕심과 재능이 많고 부지런한 배우”라며 “내 판단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PD는 당초 본업이 가수인 김세정의 연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첫 미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고, 연기를 잘하는 데다 부지런하고 긍정적이어서 발탁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꽃길 행진’을 벌여온 김세정의 포부가 당차다.
“아이돌 멤버가 아니라 신인 배우라는 생각으로 촬영 중입니다. 많은 것을 흡수하는 스펀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느낀 것을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하겠습니다.”
글=현지민/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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