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답지 않은 면모
생애 첫차로 매력적
노면 소음 커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그동안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자동차의 텃밭에 국내 완성차 업체가 속속 뛰어들고 있어서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현대자동차의 ‘코나’다.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소형 SUV이자 세계 최초로 공개된 월드프리미어 신차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코나를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 파주까지 왕복 108㎞를 달렸다. 소형차답지 않은 넉넉하고 실용성 높은 실내 공간, 달리기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노면 소음이 커 정숙성은 떨어졌다.
◆ 강렬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실내
코나는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상하단으로 분리된 헤드램프와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은 개성을 뽐낸다. 움푹 파인 캐릭터 라인(자동차의 차체 옆면 중간 부분에 수평으로 그은 선)과 부푼 보닛은 잔근육을 키운 남성 모델을 보는 것만 같다.
지붕과 차체 색깔이 다른 모양새는 젊고 역동적인 느낌이 강하다. 흰색 등 무채색보다는 과감한 단색이 잘 어울리는 형태다.
운전석 문을 열자 동그란 송풍구가 자리잡고 있다.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를 겨냥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곡선을 따라 내비게이션과 풀오토 에어컨이 보인다. 8인치 내비게이션은 사람 눈높이에 맞춰 보기에 편리했다. 통풍 시트 등 각종 버튼은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센터페시아(오디오와 공기조절장치 등이 있는 가운데 부분) 주위로 수납공간이 많아 스마트폰과 USB 케이블, 음료수나 물병도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다. 다만 내장마감재는 차값을 자꾸 떠오르게 한다.
뒷좌석으로 몸을 옮겼다. 보기와는 달리 공간이 그다지 좁지 않고 안락하다. 넓고 낮게 차체를 설계했지만 머리 위 공간이 여유가 있다. 뒷좌석을 접지 않아도 360L의 짐을 실을 수 있어 레저 활동까지 하는 데 무리가 없다.
◆ 세단처럼 달리는 성능, 노면 소음 아쉬워
운전석에 앉아 주행에 나섰다. 중형 SUV 못지 않게 시야가 확 트였다. 간결하게 구성한 실내 디자인은 운전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등과 연동돼 활용도가 높다.
가속페달을 밟자 앞으로 경쾌하게 나아간다. SUV라는 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처럼 주행 성능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곡선 구간을 돌아나갈 때도 굼뜨거나 휘청거리지 않았다. 차체 뒤쪽이 매끄럽게 따라오면서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지만 속도계 바늘 움직임에 머뭇거림이 없었다. 시승한 모델은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f·m의 힘을 낸다.
주행 성능과 실용성, 독특한 디자인까지 갖춘 코나는 생애 첫차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첨단 지능형 안전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는 친절하며 크기도 운전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다만 엔진과 맞물리는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는 좀 더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따금 특정 기어 단수에서 엔진 회전수(rpm)가 오르고 꿀렁거리는 현상이 나타나서다.
가장 아쉬운 건 정숙성이다. 주행시 노면으로부터 유입되는 소음이 실내로 여과없이 들어왔다. 동승자도 “노면 소음이 시끄럽다”고 말했다.
코나는 지난달 27일 출시 이후 계약대수가 7000대를 넘어서는 등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세부 모델별 가격은 1895만~2425만원이다. 디젤 모델의 경우 195만원이 추가된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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