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일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한데 대해 "자민당에 대한 준엄한 질타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관저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깊이 반성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국정 운영에는 조금도 정체를 허용할 수 없다"며 "겸허하고 주의깊게 해야 할 일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정권이 해이해졌다는 준엄한 비판이 있었다"며 "(2012년 총선에서) 정권을 되찾아왔던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정운영 등에) 전력을 기울여 결과를 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당 총재 자격으로 자민당 임시 지도부 회의를 주재하고 도의회 선거에서 역사적 참패를 한 원인을 분석하고 민심 회복 대책을 논의한다. 개각과 당직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 가네다 가쓰토시(金田勝年) 법무상이 우선 경질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스가 관방장관, 아소 부총리,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경제재정상 등과 약 2시간 저녁을 함께하며 도쿄도의회 선거 패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내에서도 예상을 뛰어넘었던 참패에 아베 총리에 대한 책임론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번에 획득한 23석의 의석은 과거 최소 의석이었던 2009년, 1965년의 38석에도 못 미친다. 현 의석(57석)의 절반 수준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