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7월 상승론에 힘이 실린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지속되면서 증시가 상승 궤도를 달릴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코스피 상승폭에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은 7월 코스피의 상단 전망치로 250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단은 2280선이다. 6월 수출이 증가세를 잇고, 코스피 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7월 전망치를 내놓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이달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한양증권의 전망치는 2300~2380선, 케이프투자증권은 2320~2460선을 제시했다.삼성증권과 교보증권도 코스피의 상단을 각각 2450선, 2400선으로 설정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 탄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관세청에서 발표한 6월 1~20일까지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일 평균 수출도 전월 대비 8.1% 증가한 22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184조원까지 상향 조정되는 등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도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더불어 시중금리의 상승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이 하반기에 자산규모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6월 FOMC 이후 지지부진했던 시중금리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모멘텀의 단기 바닥이 확인될 것으로 보이는 7월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리 반등과 실적 발표가 어우러지면서 증시 상승이 가속화될 것으로 추측했다.
낙관적 전망을 제시한 한양증권은 조정이 기술적 범위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금리차 축소, 국제유가 약세 등 부정적 요인을 고려했을 때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면서도 "대내외 금리차 축소가 외국인 자금 이탈의 직접적인 동인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고, 국제유가도 추세적인 약세를 우려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코스피의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방향성과는 무관한 기술적 범위 수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의 과열 신호가 아직 미흡하다고 판단, 펀더멘털 외적으로도 주주환원정책 활성화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요인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내달 코스피의 상승세를 점치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으리란 의견도 있다. 기업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가 7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김정현 연구원은 "2분기 기업 실적 추정치는 최근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연초 이후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던 리플레이션 상승동력(모멘텀)과 실적 모멘텀이 모두 둔화될 수 있다"며 "반도체와 은행 업종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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