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유가 반등 가능성 높아"
에너지기업 투자 ETF 등 주목
[ 나수지 기자 ] 국제 유가가 올 들어 20%가량 급락하자 원유 관련 상품을 저가 매수할 때라는 주장이 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 가격은 0.63% 오른 배럴당 43.01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ICE거래소에서 0.71% 오른 배럴당 45.54달러에 거래됐다. 소폭 반등했지만 하락 국면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다.
국제 유가는 올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WTI는 19.9%, 브렌트유는 19.8% 떨어졌다. 지난 2월 전고점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20%가 넘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고점 대비 유가가 20% 떨어지면 약세장, 저점 대비 20% 상승하면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해석한다.
지난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했지만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OPEC 가입국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속도보다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속도가 더 빨랐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OPEC 회원이지만 감산 협의에서 제외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점도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가가 단기간에 급락한 만큼 상장지수펀드(ETF) 등 원유 관련 상품을 매수할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유가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바닥을 다지다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졌던 2016년 초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추정한 하루평균 초과공급량이 134만배럴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하루에 16만배럴가량의 초과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이 줄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늘어나는 원유 수요를 감안한다면 유가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 관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반등을 예상한다면 미국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SPDR S&P Oil&Gas Exploration & Production(XOP)’ ETF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와의 상관계수가 0.7로 큰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석연료를 개발해 에너지 자립국이 되겠다고 공약한 만큼 정책이 본격화되면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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