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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 벨기에 통상장관 "한국과 벨기에, 비슷한 점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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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부족하고 수출의존 높아…ICT·화학 한국과 협력 강화 기대"


[ 추가영 기자 ]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산업 분야에서 벨기에와 한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피터 드 크렘 벨기에 대외통상장관(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벨기에와 한국의 풍부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화학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국의 10대 교역 품목에는 화학, 기계·장비 등이 포함돼 있다.

크렘 장관은 국왕 특사인 아스트리드 공주를 단장으로 한 벨기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을 찾았다. 그의 한국 방문은 6·25전쟁 60주년을 맞은 2010년 벨기에 국방장관으로서 방한한 이후 두 번째다. 벨기에는 6·25전쟁 참전국이기도 하다.

크렘 장관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공조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벨기에는 원자재가 부족하고,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벨기에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ICT산업이 벨기에 총수출의 33%를 담당하고 있다.

크렘 장관은 브렉시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deplore)”며 “EU 전체를 약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과 벨기에의 관계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런던 탈출에 대해선 “영국 보험사 로이드 등이 본국에서 유럽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며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국제기구가 있는 전략적 위치, 비용 등 측면에서 벨기에 브뤼셀이 1순위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크렘 장관은 “EU는 미국과 환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과 관련해 전자상거래, 중소기업 등을 놓고 협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와 미국의 TTIP 협상은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한국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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