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락 기자 ]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한 앤디 루빈이 지난달 말 공개한 스마트폰 ‘이센셜 PH-1’(사진)이 출시 전부터 상표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
5일 더버지, 안드로이드폴리스 등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스마트폰 액세서리 회사인 슈피겐은 루빈에게 “상표권 사용을 중단하라”는 경고 서신을 발송했다.
슈피겐은 지난해 8월 이센셜을 자사의 상표로 등록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포함하는 전자기기 등에 상표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슈피겐은 배터리팩, 충전기, 블루투스 헤드폰 등에 이센셜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슈피겐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이센셜이라는 회사명을 포함한 모든 상표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센셜 PH-1 스마트폰을 개발한 루빈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이름도 이센셜이다. 루빈은 2004년 안드로이드를 창업한 뒤 2005년 회사를 구글에 매각하고 8년 동안 구글 내 안드로이드 사업부를 이끌었다.
2014년 퇴사 후 하드웨어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을 공동 운영하면서 스타트업 이센셜을 만들었다.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브랜드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신속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루빈은 이센셜 PH-1 스마트폰을 이달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PH-1은 티타늄과 세라믹 소재로 만들어 내구성이 뛰어나고, 로고나 브랜드명이 새겨지지 않은 깔끔한 디자인에 베젤(화면을 감싸고 있는 테두리)이 얇은 게 특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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