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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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얘기를 들었다. 어떤 남자가 더플라자호텔에서 결혼식 부케 만드는 법을 배웠다. 직접 만든 부케로 프러포즈할 계획이었다. 없는 손재주에 땀을 뻘뻘 흘리며 부케를 완성했다. 수줍게 내밀며 청혼했지만, 연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남자는 직감했다. 차였구나. “부케가 너무 예뻐서 더 슬프더라고요.” 얘기는 이렇게 끝났다.
궁금증이 생겼다. 호텔에서 부케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서울 더플라자호텔은 프렌치 플라워숍 지스텀(XYSTUM)에서 플라워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부케 만드는 법뿐만 아니라 테이블 센터피스, 리스, 플라워 박스 등을 배워볼 수 있다. 한 클래스당 최대 8명까지 참여할 수 있고, 1 대 1 강의도 신청할 수 있다. 비용은 클래스 1회에 재료비 포함 15만~2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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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플로리스트는 먼저 꽃의 유래와 쓰임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작약은 약용으로도 쓰이고 서양에서 말하는 ‘피오니 향’이 난다”며 “히아신스는 알뿌리와 즙에 독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키지만 약으로 쓸 때도 있다”고 했다. 다음은 그가 설명한 센터피스 만드는 법. ‘360도 어느 면에서 봐도 예쁘도록 균형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꽃 줄기는 물을 잘 머금도록 사선으로 자르고, 플라워폼에 2~3㎝ 정도 꽂아야 한다. 플라워 폼 밑에서 3분의 2 지점을 향해 꽂으면 된다. 꽃이 물을 빨아들이며 더 활짝 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꽃과 꽃 사이는 너무 붙지 않는 게 좋다. 큰 꽃을 먼저 꽂고, 크기와 높낮이를 달리 하며 꽂으면 입체감을 줄 수 있다. 꽃은 같은 종류끼리 무리지어 놓으면 세련돼 보인다. 이를 플로리스트 용어로 ‘그루핑(grouping)’이라고 한다. 단조로워 보일 때는 꽃 사이사이에 잎줄기와 열매를 꽂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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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라자 외에도 호텔마다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가족여행객과 어린이 방문객을 위한 체험 클래스를 운영한다. 블루베리 따기, 내추럴 트레킹, 승마 체험, 선셋 요트 체험 등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짐보리 캠프 프로그램, 꼬마 요리사, 키즈 아일랜드 캠프 등 어린이 체험 클래스도 있다. 이 외에도 제주해비치호텔은 어린이용 ‘만들기 클래스’를 운영 중이고, 롯데호텔제주에는 서핑스쿨이 있다. 경기 화성시의 롤링힐스호텔에는 어린이 펜싱 체험 클래스도 있다. 그랜드힐튼서울에서는 쿠킹클래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