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5년·7년물로 나눠 발행
CP 등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전망
이 기사는 05월31일(17: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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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5개월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한 자금조달로 풀이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다음달 15일께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다음달 8일 진행된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다음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15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비롯한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회사채를 발행해 차입금 상환부담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불거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로 하반기 필요한 자금을 만기 1년 이하 CP 등으로 조달했다.
우량한 신용도를 고려하면 큰 어려움 없이 투자자를 모집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10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다. 이 회사는 지난 1월에도 2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나서 수요예측에 89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린 데 힘입어 발행금액을 4000억원으로 늘렸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보복은 여전히 우려로 꼽힌다. 하지만 시장 예상보다 선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불안감을 다소 잠재웠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의 올 1분기 매출은 7조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2074억원으로 0.4% 감소했다. 이 회사보다 실적이 더 크게 악화됐던 호텔신라(신용등급 AA)와 오리온(AA)이 최근 벌인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을 채우는데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수요예측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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