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어스PEF 컨소시엄에 참여해 이랜드리테일 지분 69% 인수
3호펀드서 500억 투자..“신생PE 위주 컨소시엄에 무게감”
이 기사는 05월12일(04: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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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가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69%를 인수하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거래에 참여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Q코리아는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국내 PEF인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큐리어스는 4곳의 PEF 운용사와 함께 6000억원을 모아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69%를 사들이기로 지난 1일 이랜드그룹과 합의했다. H&Q의 합류로 큐리어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운용사는 큐캐피탈 프랙시스캐피탈 엔베스터 등 5곳으로 확정됐다.
큐리어스 컨소시엄은 4000억원 규모로 만드는 PEF와 20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 등 두 개의 인수수단을 통해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46%와 23%씩 사들인다. H&Q는 지분 46%를 보유할 PEF에 500억원을 투자해 주요주주가 된다. 국내 취업포탈 1위 잡코리아와 중견 제약사인 일동제약, 영유아 실내 놀이터 업체 소프트플레이코리아, LS전선 아시아 등에 투자한 3호펀드가 투자주체다.
거래가 끝나면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 지분 29%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남게 된다. 2년간 경영권을 보장받지만 2019년 상반기까지 이랜드리테일을 상장(IPO)시키지 못하면 큐리어스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H&Q는 ‘상장 아니면 경영권 확보’라는 안정적인 투자구조에 끌려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매각을 결정한 이랜드그룹은 다음달 19일 만기가 돌아오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3000억원을 갚을 수 있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투자를 받는 H&Q가 합류함에 따라 대부분 신생 PEF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무게감이 실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1998년 설립한 H&Q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PEF 운용사다. 5000억원 이상의 대형 블라인드펀드(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를 만들 수 있는 몇 안되는 국내 운용사다. 국민연금 등의 투자를 받은 3호펀드의 규모는 5642억원이다. 일동제약의 백기사로서 녹십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하고(2015년) 1~2대 주주의 경영권 갈등을 중재해 하이마트 매각을 성사시키며(2012년) 한라그룹이 옛 계열사인 만도를 다시 사들일 때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등 기업과 상생하는 투자전략으로 호평받는다. 2005년 국민연금과 3000억원 규모로 만든 1호 펀드는 약 30%의 내부수익률(IRR)과 원금대비 2.1배의 투자금을 남겨 국내 PEF 투자의 전설로 남아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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