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불균형 지적
[ 오춘호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은 지난 5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을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올린다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5%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로드아일랜드 주에 있는 브라운대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여성들은 지난 125년간 일터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금융통화정책 이외에 개인 소신을 밝힌 건 극히 이례적이다.
옐런 의장은 한창 일할 나이인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75%로 남성(88%)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같은 불균형은 동등한 기회 부재를 비롯한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최고 수준을 자랑했지만, 2010년에는 선진 22개국 중 17위로 떨어졌다고 했다. 장시간 노동과 비싼 보육비, 육아휴직 부족이 여성 참가를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옐런 의장은 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하락이라는 과제에 직면한 미국 경제에서 여성 인력에 대한 무관심은 생산 능력의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유럽 국가처럼 미국이 여성 고용을 늘리는 정책을 쓴다면 여성 노동 참여율이 82%로 올라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가정생활과 일을 병행하기 힘든 여성들의 현실적 고충을 언급한 뒤 잠재적 해법은 직장 환경을 폭넓게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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