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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파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수교훈장 광화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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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 북미대화 반대…한미공조 물샐틈없어야"


[ 박수진 기자 ]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66·공화당)이 2일(현지시간) 한·미동맹, 북한 문제, 한·일 관계 등 한국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미 의회 차원의 지지를 결집해 준 공로로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로이스 위원장은 캘리포니아주 제39 선거구를 지역구로 둔 12선(選) 의원으로 미 의회 내에서 대표적인 친한파(親韓派)로 꼽힌다.

로이스 위원장은 대북제재 이행법안을 발의해 지난해 2월 미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만을 대상으로 한 제재법이 통과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5년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죄를 외면한 점을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007년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되도록 주도하기도 했다. 하원 내 친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과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을 다년간 역임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지금은 한·미 간 물샐틈없는 공조가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그런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며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중국, 그리고 다른 국제사회와 공조할 때”라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하원 본회의 통과를 앞둔 자신의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안(H.R.1644)’을 거론하면서 2005년 9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제재 때처럼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전방위적 대북 압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미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는 북한의 핵 포기를 제시했다. 그는 “만약 김정은이 정책을 바꿔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면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 발언에 대한 한국 내 우려가 크다’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는 미국이 사드 비용을 부담한다”면서도 “주둔비용과 그 밖의 다른 것들은 추후에 항상 논의되고 협상되기 마련”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이 한국과 가장 중요한 관계,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라며 “나는 앞으로도 초당적 방식으로 그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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