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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뷰] '불한당' 설경구·임시완, 먹고 먹히는…육식계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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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와 임시완이 생경한 얼굴을 드러냈다. 언더커버 무비를 표방한 변성현 감독의 신작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을 통해서다.

이 영화는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설경구)와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임시완)이 가까워지면서 의리와 의심이 폭발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마약 밀수 사업을 통해 경찰과 속고 속이는 과정, 러시아 조직과 담합, 마약 사업의 큰 손이 되기 위해 상대 조직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선보이는 액션 시퀀스들은 색다른 재미 요소다.

변성현 감독은 플래시백, 몽타주 기법 등을 곁들여 편집의 묘를 살리고,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순간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부여한다.

2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진행된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언론시사회에서 변성현 감독은 "느와르라기 보다는 멜로 영화"라고 밝혔다.

'불한당'은 교도소에서 시작해 사회로 나간 후 재호와 현수가 조직을 제패하는 이야기를 통해 남성적인 매력을 분출한다.

재호 역의 설경구와 현수 역의 임시완은 극이 결말로 닿을수록 단순한 브로맨스라고 표현하기 힘든 감정선이 펼쳐진다.

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생각하기도 했다"라며 "전형적인 언더커버 영화가 아니라, 감정이 쌓이는 것에 집중하고, 두 사람의 믿는 타이밍이 어긋나 생기는 이야기를 통해 차별화를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설경구도 동조했다. 그는 "앞서 임시완과 사이를 '사랑'이라고 했다"라며 "동성애는 아니다. 진한 브로맨스가 잘 표현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설경구는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지배할 가장 남성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마약 밀수를 담당하는 '약쟁이'이자 잔인한 승부 근성을 지닌 남자 재호를 통해서다.


'미생', '오빠생각' 등 전작의 선한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어버린 임시완은 "액션신이 많아 매일 아침 '다치지 말자', '할 수 있다'라고 되뇌였다"라며 "작품을 많이 찍은 것은 아니지만 찍어 놓고 이렇게 기대가 된 작품은 드물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사회를 통해 실체를 보고 나니, 정말 재밌더라"라며 "많은 분들이 봤을 때 '시간은 아깝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시완은 "어른들이 보는 만화의 실사판"이라며 "일상에 지쳤을 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보기 좋은 영화"라고 밝혔다.

'불한당'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네 번째로 초청을 받은 설경구는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짧게라도 다녀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원 또한 칸 레드카펫을 '불한당'을 통해 밟게 됐다.

하지만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임시완은 "조율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꼭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불한당'은 오는 5월 18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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