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호와 합동 훈련…대북 고강도 압박 계속
[ 정인설 / 이미아 기자 ] 경북 성주군에 배치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북한 미사일 요격 준비를 끝냈다. 또 미국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기습 출격해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함께 훈련을 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배치된 사드 장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초기 운용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초기 운용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상태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한국에 배치된 사드가 초기 요격 능력에 도달했다”며 “가동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보도했다. 사드 가동 상태와 관련해 미 국방부의 구체적인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은 또 “한국에 배치된 사드의 초기 요격 능력이 올해 말에는 증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한국에 있는 사드가 임무를 완전히 수행하기까지 추가 장비와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6일 사드 발사대 2기를 오산공군기지로 공수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6기의 발사대를 한국에 들여왔다.
이 가운데 2기를 먼저 성주골프장에 반입하고 나머지 4기는 추가로 옮길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사드 1개 포대는 6기의 발사대로 구성된다. 발사대 1기에는 미사일 8발을 장착한다.
이런 가운데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있던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사진) 2대가 지난 1일 낮 12시 동해 상공에 기습 출격했다. B-1B는 2~3시간 동안 F-15K 등 우리 공군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하고 칼빈슨호에 있는 함재기와도 훈련했다.
이어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으로 이동해 연습탄을 투하하며 유사시 대북 정밀 폭격 능력을 높이는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인 B-1B는 최고속도가 마하 1.2로 유사시 괌 기지에서 2시간 안에 한반도로 날아올 수 있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미군이 한반도에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그리고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B-1B까지 한꺼번에 출동시킨 것은 고강도 대북 압박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정인설/이미아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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