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잘 입는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어떤 옷이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는지, 살짝 나온 배를 커버할 수 있는지, 트렌드에는 뒤쳐지지 않았는지…시간, 장소, 상황, 즉 TPO 또한 필수 체크다. 2030 남성들이 '옷 잘 입는 형'으로 꼽는 배우 김주혁에게 패션철학을 살짝 들어봤다.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주혁은 스스로 "쇼핑 중독"이라고 고백했다.
김주혁은 예능프로그램 '1박2일'과 각종 행사에서 심플하고 편안해 보이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는 룩을 선보이며 남성들의 '패션 바이블'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미친듯이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옷을 많이 사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왜 이렇게 남자 분들이 좋아해 주는지 모르겠다"라며 "옷가게에 가면 '멋있다'면서 사인을 요청하기도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옷을 사고, 입는 것으로 하루의 기분이 바뀐다"라며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헬스장 갈 때도 옷을 챙겨입는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주혁은 수트 외 거의 모든 의상이 자신이 직접 고르고 산 옷이라고 했다. 그는 "10년째 에XX라는 편집샵에만 간다"라며 "새 옷이 들어오면 연락이 오기도 하고, 편한 점이 많다"라고 귀띔했다.
이 같이 일상적인 부분에서 김주혁의 성격이 묻어났다.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태도 자체가 패션이고, 스타일이었다. 그는 "새로운 환경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매니저 바뀌는 것도 싫어하고, 오지랖도 넓지 않다. 좁고 깊은 관계를 지향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주혁은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영화화 한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공조'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이야기는 해방 후 경성 거대한 석조저택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과 치열한 법정공방을 그린다.
이 영화에서 김주혁은 부와 명예, 두뇌까지 명석한 경성 최고의 재력가로 4개 국어와 능숙한 피아노 실력까지 두루 갖춘 미스테리한 인물 남도진 역을 맡았다. 김주혁은 기존의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벗고 날 선 카리스마로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이끈다.
오는 5월 9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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