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선도지구
대전, 유성구 융복합단지 추진
공약사업 이행에 15조 필요
"사업성 높이는 데 중점을"
[ 하인식/오경묵/김해연 기자 ]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지역개발 핵심 사업으로 공약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국비 지원 등 사업 추진의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대선 공약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전시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조성을 핵심 공약사업으로 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시는 유성구 대동과 금탄동 256만㎡ 부지에 로봇과 증강현실(AR), 빅데이터산업을 집약한 4차 산업혁명 미래 융복합 산업단지를 정부 정책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해운대 센텀2지구에 융복합 부품 등 4차 산업혁명 선도지구 조성을 요청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인공지능 기반의 수송기기 핵심부품 생산거점 구축과 국립 3차원(3D) 프린팅 연구원 설립을 공약에 반영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인공지능 기반 미래형 공장과 울릉도 미래형 자동차 실증 및 시범 보급사업 등을 추진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요 사업이 중복되고 비슷한 것이 많아 대선 공약화 과정에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과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전시는 4차 산업혁명 미래 융복합 단지 조성에 2조원, 광주시는 관련 신성장산업 중심도시 사업에 6조원, 경상북도는 4차 산업혁명 선도지역 구축에 5조원, 대구시는 로봇융합산업클러스터 구축에 1조4000억원 등 이들 시·도에서만 공약사업 이행에 15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재호 울산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체적인 사업 검토 없이 각 지자체가 무차별로 쏟아내는 4차 산업혁명 공약화 사업으로 인해 지역 내외부 갈등과 사업 부실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관련 공약의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 실현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하인식/대구=오경묵/창원=김해연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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