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보유한 엠프론티어 등에
작년 1500억어치 '일감 몰아주기'
승계 과정서 자금줄 역할 관심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17일 오후 2시26분
한국타이어그룹이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48)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46) 형제가 대주주인 회사에 지난해 1500억원어치의 일감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형제는 이들 회사로부터 41억원의 배당수입도 거뒀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조현식·조현범 형제의 승계를 위한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프론티어와 엠케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로 각각 904억원, 566억원의 매출(유형자산 매각거래 등 포함)을 올렸다.
시스템통합(SI) 회사인 엠프론티어는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이 지분 24%씩을 보유하고 있다. 누나인 조희경 씨도 이 회사 지분 12%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094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거뒀다. 타이어 금형 회사인 엠케이테크놀로지는 조현식 사장이 20.0%, 조현범 사장이 29.9%를 쥐고 있다. 지난해 매출 573억원에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모두 매출 대부분을 한국타이어에 제품을 공급하며 올리고 있다. 엠프론티어는 매년 매출의 90%가량을 한국타이어 등에 금형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올렸다. 엠케이테크놀로지도 매출의 80%가량을 그룹 계열사를 통해 거뒀다.
내부 거래로 성장 기반을 다진 엠케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말 5년 만에 배당에 나섰다. 조현식 사장은 17억원, 조현범 사장은 25억원의 배당수입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형제의 승계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율은 각각 19.32%, 19.31%. 향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비(非)타이어 부문과 타이어 부문을 인적 분할하는 형태로 계열 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계열 분리 기반을 굳히기 위해 형제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율을 높일 전망이다. 부친인 조양래 회장(23.59%)의 지분을 승계받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지분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엠케이테크놀로지와 엠프론티어 지분을 내다 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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