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세이코
독립 브랜드로 새 출발
첫 시계 '1960' 복원 한정판 출시
다이얼 인덱스·엠블럼 금으로 제작
이중 곡면 사파이어 글라스 적용
[ 이수빈 기자 ] 세이코 워치 코퍼레이션(세이코)이 그랜드 세이코를 독립 브랜드로 운영한다. 지난달 23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막한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 2017’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원래 세이코의 고급시계 라인이었던 그랜드 세이코는 글로벌 출시 7년 만에 독립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그랜드 세이코는 브랜드 독립을 계기로 클래식한 시계를 최고급 품질로 선보일 계획이다. 고가 명품시계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얘기다. 소비층을 넓히기 위해 기존 클래식한 디자인뿐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확장한다. 스포츠 워치 컬렉션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컬렉션을 개발해 선보이는 식이다.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에도 변화를 준다. 기존 그랜드 세이코 제품에서는 다이얼 아래쪽에 새겼던 그랜드 세이코 로고를 최초의 그랜드 세이코 모델처럼 다이얼 상부인 12시 방향으로 옮긴다.
그랜드 세이코는 일본에서 57년 전 탄생했다. 세이코는 1960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시계를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로 그랜드 세이코를 세이코의 최상위 라인으로 출시했다. 일본의 장인정신을 살려 끊임없이 제품 혁신을 해온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본의 시계전문지 크로노스재팬의 히로타 마사유키 편집장은 “도금과 담금질까지 외주를 주지 않고 직접 하는 시계 제조사는 전 세계에서 다섯 군데뿐”이라며 “그중 두 곳이 세이코의 시계 제조 계열사”라고 평가했다.
세이코는 보수적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그랜드 세이코를 출시한 뒤에도 50여년간 일본을 비롯한 소수의 나라에서만 판매했다. 해외에서 판매 요청이 이어지자 2010년 그랜드 세이코를 전 세계에 출시했다.
최근에는 그랜드 세이코를 최상위 명품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이 브랜드 전용으로 최고 사양 무브먼트를 활용해 시계를 제작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페셜 에디션과 브랜드 역사·이야기를 담은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는 등 프레스티지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핫토리 신지 세이코 워치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혁신적인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모두 갖춘 명품 시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랜드 세이코는 이번 바젤월드 2017에서 최초의 그랜드 세이코 시계를 재해석한 복각 시계를 내놨다. 이와 함께 하이비트 다이버 워치와 스프링 드라이브 크로노그래프 시리즈까지 총 3종의 새로운 스포츠 시계를 선보였다.
그랜드 세이코의 최초 시계인 ‘1960’ 모델엔 12시 방향의 그랜드 세이코 상표가 새겨졌다. 또 80㎛(마이크로미터) 두께로 금을 입혀 케이스를 만들었고 일부 모델은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했다. 올해 이 시계를 복원해 새로운 시리즈를 출시했다. 원형 모델처럼 디자인을 살려 골드와 플래티넘 소재로 내놨다. 다이얼 지름은 38㎜로 커졌다. 글라스는 원형에 충실하게 이중 곡면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부드러운 멋을 살렸다.
플래티넘 버전(SBGW251)에는 원형 제품처럼 플래티넘999 케이스에 18k 골드로 사각 표시 인덱스를 넣었다. 다이얼의 기초 부분도 금으로 제작해 그랜드 세이코 로고의 윤곽과 세밀함이 선명하게 보인다. 18K 골드모델(SBGW252)은 케이스와 시각 표시 인덱스를 18K 골드로 제작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SBGW253)도 케이스 뒷면에 있는 사자 엠블럼은 금 소재로 돼 있다. 세 모델에는 모두 와인딩 방식 9S64 무브먼트가 들어 있다. 플래티넘 버전은 일 오차 -1초~+5초 수준으로 높은 정확도로 조정된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파워리저브는 72시간이다. 세 버전 모두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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