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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만두왕 '피 터지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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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만두, 30년 맞아 대변신…무게 늘리고 만두피 얇게
비비고에 빼앗긴 1위 되찾기



[ 김보라 기자 ] ‘서른 살’ 고향만두가 달라졌다. 무게는 13g에서 23g으로 늘었고, 모양은 복주머니 형태로 변했다. 만두피는 더 얇고 쫄깃해졌다. 물과 기름 없이 중국식 빙화만두(눈꽃만두)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자매 제품도 곧 나온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에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지난 1년간 대대적인 변신을 꾀한 결과다.

해태제과는 7일 ‘고향만두 교자’(사진 위)를 출시했다. 이달 중순에는 만두 전문점에서나 볼 수 있던 눈꽃만두인 ‘고향만두-날개달린 교자’(아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향만두 교자는 만두피 수분 함량을 30% 후반까지 높였다. 얇으면서도 탄력 있는 만두피의 비결이다. 만두 속은 잘게 다지는 전통방식을 고수했고, 만두 속의 돼지고기(보성녹돈) 함량은 25.6%에 맞췄다. 5분 안에 조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날개달린 교자는 최적화된 전분액을 만두 밑면에 붙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물과 기름 없이 달궈진 프라이팬에 올리기만 하면 아랫부분은 군만두, 윗부분은 찐만두로 즐길 수 있다. 전분액 속의 유지 성분이 물과 기름 역할을 대신하는 원리다.

해태제과는 고향만두로 20년 이상 냉동만두 시장 1위를 지켰으나 2014년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에 자리를 내줬다. 왕교자는 개당 중량이 35g으로, 기존 냉동만두 시장에 없던 크기와 맛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재료도 깍둑썰기 방식으로 원재료의 식감을 살렸다. 반면 고향만두는 기존의 13g 중량을 고집하다가 외면당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시장 조사를 한 결과 20g대 중량의 만두가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재료를 잘게 다지는 전통 방식이 식감을 부드럽게 하고 고기 함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7%씩 성장해 지난해 약 4000억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전체 냉동만두 시장의 40.4%를 차지해 독주 중이다. 이어 해태제과(17.6%), 동원F&B(12.4%), 풀무원(11.7%) 등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동원F&B는 ‘개성 왕새우만두’로 새우만두 시장을 개척했다. 풀무원은 중국식 딤섬 만두인 ‘생가득 육즙듬뿍만두’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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