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는 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은 즐길거리·볼거리 부족과 소프트인프라(벤치, 씻을 곳, 쉴 공간) 의 부족 등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은 서비스, 시설, 위생 순으로 부정적 의견을 제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싼커’로 불리는 중국 개별관광객이 주목받는 시점에서 부산이 향후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원장 강성철)은 6일 BDI 정책포커스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싼커의 부산 관광 인식 분석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분석과 함께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2015년 1월~2016년 12월 2년간 부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싼커들이 방문한 주요 관광지는 해운대해수욕장, 용두산공원, BIFF광장, 태종대, 광안대교, 누리마루, 감천문화마을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관광지를 대상으로 한 키워드 분석 결과 싼커들은 해운대해수욕장에 대해서는 모래, 갈매기, 길거리 공연, 무료입장을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했다. 고운 모래의 아름다운 해변이 무료입장인 점을 큰 장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즐길거리 부족, 씻을 공간 부족, 위생불량을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했다. 용두산공원은 무료입장에 대해 긍정적이었지만 비싼 부산타워 이용료, 공원 내 볼거리 부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BIFF광장은 저렴한 가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앉아서 쉴 공간이 부족하고 차량으로 인한 위험한 환경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출했다. 태종대는 무료입장이 긍정요인이지만 아름다운 풍경 말고는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것이 부정요인으로 나타났다. 누리마루는 사진촬영에 좋은 장소로 추천되고 무료입장이 긍정요인이지만 특색 없는 내관과 벤치부족이 불만으로 제기됐다. 감천문화마을은 색다른 마을 풍경과 스탬프투어 지도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체험거리 부족이 아쉬움으로 나타났다.
싼커들은 부산지역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위치, 서비스, 교통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장정재 연구위원은 “지역별로는 해운대구, 부산진구, 중구의 숙박업소를 많이 방문했으며 숙박유형은 중저가형 호텔, 모텔, 게스트하우스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숙박이용에서는 서비스, 시설, 위생 순으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며“고객을 성의 없이 대하고 무시하는 말투를 사용하거나, 호텔로 소개하고는 중국 소도시 여관에 불과한 시설을 제공하거나, 침구류가 불결하고 벌레가 발견된 경우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관광지 및 숙박시설 이용 만족도 제고를 위해서는 체험거리·볼거리 발굴 및 확대, 홍보강화 및 접근편리성 제고,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 및 위생지도 점검, 관광종사자의 언어소통 문제 개선, 인기콘텐츠 상설 전시관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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