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에 5~10% 인상
다른 브랜드 동참할지 주목
[ 노정동 기자 ]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닭고기값 폭등 여파로 이달 중순부터 치킨 가격을 올린다. BBQ(사진)에 이어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BQ는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치킨 가격을 메뉴별로 5~10% 인상하기로 했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일반 프라이드)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 안팎으로 오른다. BBQ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2012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적은 있지만 그때는 2011년 소비자 부담을 줄여준다는 명목으로 1000원씩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육계와 올리브유 등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배달 대행 수수료 증가 등 고정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박을 받아 왔다”며 “오랫동안 가격을 올리지 못해 가맹점주들도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치킨 가격 인상은 작년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AI 여파로 닭고기값이 폭등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당초 AI의 피해가 주로 밀집 사육을 하는 산란계에만 몰려 육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작년 12월 말 AI 불똥이 육계로까지 번지면서 닭고기값이 치솟기 시작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AI가 한창이던 작년 12월22일 ㎏당 888원까지 떨어진 육계 가격은 지난달 14일 ㎏당 2200원으로 147%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시세도 2000원으로, AI가 발생하기 전인 작년 11월5일의 1100원보다 81%나 뛰었다.
BBQ가 가격을 올리면서 똑같이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HC치킨과 교촌치킨은 각각 2009년과 2014년 이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굽네치킨과 네네치킨도 5년째 같은 가격이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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