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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고영태 씨 버린 태블릿PC 중요 정보 있었는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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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고영태 등이 재단 장악 시도"


[ 박상용 기자 ]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사진)이 최순실 씨가 쓴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의 내용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4차 공개변론에서다. 그는 박 대통령 대리인단 측이 증인으로 신청했다.

정 전 이사장은 이날 “태블릿PC 안에 중요한 서류나 정보가 있었다면 최씨나 고영태 씨(전 더블루K 이사)가 반드시 갖고 갔어야 했다”며 “최씨와 고씨가 버리고 간 태블릿 PC에 중요한 정보가 있다는 게 믿을 수 있는 내용인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태블릿PC에 박 대통령의 연설문과 외교 관련 문서 등 비밀자료 47건 등이 저장된 것으로 파악했다. 최씨는 해당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 전 이사장은 고씨와 주변 인물이 재단을 장악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다. 그는 “고씨 등이 재단을 장악하려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바람에 전임자인 정동구 전 이사장이 스스로 사직했다고 했다.

또 “고씨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재단 주인인 양 정현식 사무총장을 해임하라고 요구해 황당했다”고 진술했다.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는 출석하지 않았다. 헌재는 이들의 증인 채택을 직권 취소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헌재에 ‘고영태 녹음파일’을 검증해달라고 신청했다. 재판관들이 직접 들어보고 증거 자료로 삼아달라는 요구다.

원로 법조인 김평우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이날부터 박 대통령 대리인단에 합류했다. 그는 소설가 김동리의 아들이다.

이날 최씨 측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차명전화로 570여차례 통화했다”는 전날 특검 주장도 반박했다. 최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와 대통령이 통화하긴 했지만 횟수는 취임 이후 10여차례에 불과하다”며 “특검 주장은 사실상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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