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강국 일본
[ 민지혜 기자 ] 일본은 일찌감치 라이프스타일산업이 자리잡았다.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니토리는 1967년,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무인양품(로고)은 1980년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 일본인이 선호하는 심플한 디자인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기업도 있다. 무인양품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매출이 2013년 2조25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355억원(S&P캐피털 IQ 추정치)으로 3년 만에 52.6%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6153억원으로 4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니토리도 지난해 5조2363억원의 매출과 2조80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처음부터 잘나간 건 아니다. 단순히 저렴하고 예쁜 생활소품을 만들어 팔려 했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겪은 무인양품은 1994쪽에 달하는 13권짜리 매뉴얼 ‘무지그램’을 제작했다. 브랜드 콘셉트와 경영 방침, 상품 개발 스토리, 매장 디스플레이 방법, 인사법, 심지어 직원들의 동선 가이드까지 세세하게 모든 걸 적어 놓은 책이다. 1990년대 어려움을 겪은 무인양품은 2001년 이후 다시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해외 360여개, 일본 41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니토리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창업자인 니토리 아키오 회장은 유니클로를 보고 제조·직매형 의류(SPA) 방식을 도입했다. 제조와 유통, 판매, 마케팅을 직접 해 원가를 낮췄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에서는 스웨덴의 이케아가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