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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이익'에 똘똘 뭉친 미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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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이익'에 똘똘 뭉친 미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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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보잉…25개 업체 '국경세 찬성 단체' 결성

수입품에 20% 관세 부과 지지 "무역적자 연 4600억달러 줄일 것"
유통사들은 반대단체 조직



[ 뉴욕=이심기 기자 ] ‘주식회사 미국’을 대표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보잉 등 대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에 가세했다.

미국 제조업을 상징하는 이들 기업은 수입품에 국경조정세를 부과하려는 공화당 계획을 지지하는 ‘아메리칸 메이드 기업연합’을 결성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GE 보잉 다우케미칼 화이자 오라클 등 기계 화학 제약 정보기술(IT)을 비롯해 각 업종을 대표하는 25개 대기업이 합류했다.

이 단체는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20%로 낮추고, 수출로 발생한 매출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반면 수입품에는 20% 관세를 부과하려는 공화당의 국경조정세안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국경조정세가 미국산 제품이 수입품과 경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로 삼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세제가 바뀌면 GE의 연간 수출이 200억달러를 넘어서지만 수입은 수출의 4분의 1에 그칠 것”이라며 “국경조정세에 대한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기업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국경조정세가 도입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 등의 기업은 그만큼 부담을 안게 된다. 또 다른 경영 외적 위협이다.

백악관도 공화당의 20% 국경조정세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멕시코산 수입품에 20%의 세금을 부과해 국경장벽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 방송은 대변인이 언급한 세금과 공화당의 국경조정세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백악관이 공화당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한 발 더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백악관은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서플라이체인)을 미국 중심으로 돌려놓겠다는 방안까지 구체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총대를 멨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의 우선순위는 미국 기업이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부품 공급망을 국내로 돌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해외에서 부품을 가져와 미국에서 단순 조립만 하는 공장이 아니라 부품 자체를 미국에서 생산해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을 촉진할 강력한 공급망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미국 기업이 국경조정세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월마트와 타깃, 베스트바이 등 수입품에 의존하는 대형 유통회사들은 국경조정세가 미국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0개 유통 및 식료품 업체로 이뤄진 소매업지도자협회는 이날 국경조정세에 맞서기 위해 별도 연합단체를 구성했다. 이들은 ‘미국인에게 저렴한 상품을’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국경조정세가 기름과 식음료품, 옷값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 관세 부과로 수입 제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도이치뱅크 분석에 따르면 공화당의 세제개편안이 시행되면 미국의 무역적자가 4600억달러,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2% 줄어든다. 이는 5000억달러(2015년 기준)에 달하는 미국의 연간 무역수지 적자를 거의 상쇄하는 규모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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