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학계 등 반발 속에 추진해 온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이 공개된다. 학계나 시민단체에서 비판이 일고 있는 만큼 최종 사용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31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학교 역사 1·2와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최종본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종본은 지난해 11월 나온 현장 검토본의 오류 등을 수정하고, 각계가 지적한 사항 등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현장 검토본에서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수립' 시점으로 표현한 것은 최종본에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교과서 편찬의 기준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일로 정해서다.
9쪽에 걸쳐 서술한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한 분량이 최종본에서 다소 줄어들 지도 관심사다. 새마을운동과 한일 국교 정상화 등 박 대통령 관련한 분량이 과도하고, 독재를 미화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종본이 공개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촉구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0일 전체회의에서 '역사 교과용 도서의 다양성 보장에 관한 특별볍'(국정교과서 금지법)을 의결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은 국가가 저작권을 가진 교과용 도서를 역사 교과에 한해 금지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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