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락근 바이오헬스부 기자) 푸근한 설연휴입니다. 명절엔 평소보다 2~3배 더 많은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한다고 하는데요. 과식이나 폭식은 대사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사성 질환이란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신진대사와 관련된 질환을 말합니다. 주로 영양 과잉이나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 좋지 않은 생활 습관 때문에 나타납니다.
우리 몸의 주된 에너지원은 탄수화물입니다. 탄수화물을 섭취해 얻은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되는데요. 미처 전환되지 못하고 남은 건 지방으로 전환돼 지방세포에 저장됩니다. 고기를 많이 먹지 않아도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했을 때 살이 찌는 이유는 이런 원리 때문입니다.
과식이나 폭식은 비만 외에 또다른 문제도 일으킵니다. 지방세포의 저장량이 가득 차면 지방이 혈관을 떠도는데요. 혈관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많아지면 대사성질환을 일으키는 데 심해지면 동맥경화,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계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도정이 덜 된 잡곡이나 채소, 해조류 등 식물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게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감소에 도움을 줘 대사성질환에 도움이 됩니다. 달걀 노른자, 내장류, 새우, 갑각류, 굴, 해삼 등은 콜레스테롤이 많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하는 것도 대사성 질환 예방에 좋습니다. 근력 운동을 통해 체내 지방을 쓰고 유산소 운동을 통해 지방 분해를 촉진시키는 겁니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고강도 운동을 하기 보다는 걷기나 경보 등의 강도가 약한 운동으로 시작해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는 게 좋습니다. 김선미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무턱대고 굶거나 한 가지 음식만을 섭취하는 다이어트, 과도한 운동, 무분별한 약물 복용 등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벼운 조깅, 아파트 계단 오르기 등 일상적인 운동과 적정량을 지키는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건강을 지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설에는 먹는 양도 줄이고 가족끼리 가벼운 운동도 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끝) /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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