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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음식 주문에 길 안내까지"…생활 속으로 들어온 '음성인식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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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누구'
뉴스 브리핑·위키백과 검색…누적 판매량 4만대 돌파

KT '기가 지니'
IPTV 셋톱박스에 전화 등 결합, TV화면에 원하는 정보 띄워줘

LG유플러스도 연내 제품 출시



[ 안정락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회사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스피커 ‘누구’(NUGU)를 출시한 뒤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통해 음식 배달, T맵 교통정보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했다. KT는 지난주 AI 기술을 담은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겸 스피커 ‘기가 지니’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음성 인식 기반의 AI 기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치킨·피자도 주문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는 지난해 9월1일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4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에 1만대 이상, 하루 평균 300~400대가량이 팔린 셈이다. 한국어 인식 기술과 AI 엔진을 적용한 누구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음악 재생, 가전기기 제어, 일정 안내 등을 할 수 있다.

누구의 인기 요인은 꾸준한 업그레이드에 있다. 누구는 출시 당시에는 멜론 음악감상,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날씨 안내 정도만 가능했다. 하지만 11월 뉴스 브리핑, 팟캐스트, 피자·치킨 주문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12월에는 SK브로드밴드 IPTV 음성 제어, T맵 교통정보 안내, 위키백과 음성 검색, 라디오 기능 등을 더했다.

SK텔레콤 분석 결과 이용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음악 감상이었으나 최근에는 IPTV 제어 기능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출시 직후에는 서비스 이용의 80%가량이 음악 감상에 집중됐지만 지금은 음악 감상 비중이 50%로 줄고 다른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 인식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업그레이드를 통해 정확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누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TV와 접목해 시각적 안내

KT가 지난 17일 선보인 기가 지니는 IPTV 셋톱박스에 스피커, 전화기, 카메라 등을 결합한 AI 기기다. 음성 명령으로 TV나 음악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정보를 안내받고, IoT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TV를 볼 때는 기가 지니에 대고 “지니야, 드라마 ‘도깨비’ 틀어줘”라고 말하면 도깨비를 선택할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 화면을 곧바로 띄워준다.

기가 지니는 기존 AI 스피커와 달리 TV와 접목해 각종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집에서 잠실 롯데월드를 가기 위해 “지니야, 롯데월드까지 가는 길 안내해줘”라고 말하면 TV 화면에 지도를 띄워 가는 경로를 안내해 준다. 또 “내 일정 보여줘”라고 말하면 TV 화면에 캘린더를 띄워 일정을 안내해 준다.

임헌문 KT 사업총괄 사장은 “가정에서는 TV가 중심”이라며 “KT의 IPTV 가입자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AI 서비스를 TV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기가 지니는 KT IPTV(올레TV)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화면을 통한 일정, 날씨, 길 안내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만 TV 채널을 음성으로 바꾸는 서비스 등은 올레TV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기가 지니는 KT뮤직의 음악 서비스 ‘지니뮤직’과도 연동된다. 원하는 음악을 음성으로 말하면 알아서 찾아 들려준다. KT는 고품질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명 오디오업체 하만카돈과 제휴해 스피커를 개발했다.

◆각종 IoT 기기와도 연동

기가 지니를 통해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카카오택시를 호출할 수도 있다. 내장된 카메라로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기가 지니는 도어록, 가스밸브 등 11가지 가정용 IoT 기기와 연동해 쓸 수도 있다. 음성으로 문을 잠그거나 공기청정기 등을 가동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올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AI 기기도 가정용 IoT 기기와 연계해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가정용 플러그, 스위치, 열림 센서 등 다양한 홈I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쿠첸 아이레보 등과 협력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밥솥 도어록 등에 IoT 서비스를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음성 인식 기반의 AI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을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올 하반기 AI 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스피커 형태의 AI 기기를 내놓고, KT는 스피커와 셋톱박스를 결합했다”며 “LG유플러스는 또 다른 형태의 AI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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