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임원 잇달아 승진
김영란법 등 리스크 커지자 전문 역량 강화에 주력
[ 김보형 기자 ]
건설업계가 기업의 ‘얼굴’이자 ‘입’으로 통하는 홍보 임원을 잇따라 승진시키며 홍보 역량 강화에 나섰다. 주택사업 비중 증가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홍보 업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배선용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대림산업에서 20년 가까이 홍보 업무를 맡아온 배 전무는 홍보는 물론 대림미술관 등 메세나 업무도 총괄하고 있다.
앞서 임원인사를 한 GS건설도 허태열 홍보·업무실장(상무)을 전무로 승진발령했다. 1996년 홍보팀 부장을 맡았던 허 전무는 이후 주택중부영업팀장 등을 거쳐 2008년 홍보실로 복귀한 뒤 2010년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을 달았다. 허 전무는 서울 강남3구 재건축 수주전에서 홍보 업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허 전무와 함께 이상규 홍보실 팀장(부장)도 홍보담당 임원 겸 팀장(상무보)으로 승진했다. 아파트 계약자부터 하도급업체까지 이해관계자가 많은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GS건설 특성상 홍보 업무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은 2015년 인사에서 일찌감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광고홍보를 맡았던 노승만 부사장을 커뮤니케이션팀장에 임명했다. 이전까지 전무급 임원이 맡았던 커뮤니케이션팀장 자리를 격상시킨 것이다. 노 부사장은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및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과 함께 삼성그룹 광고홍보 분야의 ‘빅3’로 꼽힌다.
SK건설 홍보실장을 맡고 있는 이광석 전무는 SK케미칼과 SK가스 등 3개사의 홍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는 아파트 브랜드 ‘수자인’으로 잘 알려진 한양의 이재환 홍보팀장이 작년 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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