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조·윤경은 사장 간담회
IPO 주관업무 확대
대체투자·인수금융도 강화
[ 김익환 기자 ]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인구도 1억명에 달하는 만큼 유망한 투자처로 생각됩니다.”
전병조 KB증권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진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미국 뉴욕과 홍콩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베트남 증권사 인수에 성공한다면 동남아에 첫 교두보를 갖게 된다.
베트남은 지난해 6.2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국영 손해보험사 바오민을 비롯한 공기업들이 줄줄이 상장(IPO)을 예고해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KB증권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현지 증권사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KB증권의 각자대표인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은 간담회에서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가 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투자은행(IB)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내부적으로 잡은 순이익 34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8.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계획도 내놓았다.
▶본지 1월5일자 A21면 참조
윤 사장은 “S&T 부문에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많이 선보일 것”이라며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사채(DLB) 등은 물론 외화채권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IB 부문은 주식발행시장(ECM) 개척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전 사장은 “대기업 계열사의 IPO 주관업무를 따내기 위해 ECM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며 “사회간접자본(SOC)과 항공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와 인수금융 부문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KB증권은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고액자산가를 위한 고금리 상품도 꾸준히 내놓아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각오다. 지난 3일 판매 2시간 만에 완전 판매 기록을 세운 ‘부산도시공사 신용연계 DLS’는 20여명의 고액자산가들이 상품을 전량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도 확충한다.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IB 부문과 S&T 부문에서 경력직을 추가로 뽑고 신입사원도 채용할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신입 직원 20~3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라며 “새롭게 출발하는 통합증권사가 공채 1기를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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