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
세계 최대 유람선사 카니발
승객용 웨어러블 기기 공개
화웨이, AI 스마트폰 선보여
닛산 "MS와 커넥티드카"
[ 강현우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쇼 CES는 세계 혁신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CES의 기조연설자를 보면 그 시대의 가장 ‘핫’한 기술이 무엇인지, 그 기술이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되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CES 2017 공식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기조연설자는 세계 최대 유람선 업체 카니발의 아널드 도널드 최고경영자(CEO·사진),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CEO였다. 그들이 들고 나온 기술은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카니발), 인공지능(AI·화웨이), 자율주행차(르노 닛산)였다.
도널드 CEO는 IoT 기술을 담은 메달 크기의 목걸이를 들고 나왔다. 팔찌로도 찰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다. 크루즈 탑승객은 여행 시작 전 이 메달을 받는다. 이 메달만 차고 있으면 크루즈선 내 어느 곳에서든 음식을 주문하고 다양한 취미 활동을 예약할 수 있다. 신분증이나 신용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승무원들은 메달을 통해 승객의 개인 정보를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넓은 크루즈선 안에서 가족의 위치를 찾을 때도 유용하다. 도널드 CEO는 “간단한 기기 하나만으로도 여행이 훨씬 더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유 CEO는 아마존의 AI 음성 비서 서비스인 알렉사를 적용한 스마트폰 ‘메이트9’을 들고 나왔다. 그는 “AI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통해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더욱 깊게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CEO는 “스마트폰의 AI가 사용자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학습하면서 어떤 기능을 써야 할지 미리 예측하고 수행하면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곤 CEO는 ‘무공해·무사고’를 지향점으로 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혁신 기술 ‘SAM’을 소개했다. SAM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거나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나왔을 때도 차량 내 AI와 회사의 지원 시스템이 협력해 적절한 경로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곤 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개발 중인 커넥티드카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MS의 개인 비서 기술인 코타나를 적용해 운전자 성향에 따라 차에 타기 전에 선호 음악, 자주 가는 목적지 등을 미리 설정해 놓는 기능을 수행하는 차량을 곧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곤 CEO는 “차량에 적용할 첨단 기술들이 소비자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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