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엽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의자들이 ‘삼성 후원금’을 놓고 엇갈린 진술을 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9일 열린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직권남용 혐의 공판준비기일에서 세 사람은 법정에 불참한 채 변호인을 통해 각각 다른 주장을 했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김 전 차관에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한 적은 있지만 삼성 등을 지목해 후원금을 받아달라고 한 적은 없다”며 공모와 강요 사실을 부인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장씨가 운영한 문체부 소속 사단법인이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영재센터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며 “김 전 차관은 직접 강요하거나 공모한 적이 없다”고 책임을 박 대통령에게 돌렸다.
장씨의 변호인은 “영재센터 설립은 이모인 최씨의 아이디어였다”며 “최씨 및 김 전 차관과 공모해 삼성에서 후원금을 받아낸 것은 인정하지만 강요에 의한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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