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표 매입사업 참여
유커 결제시장 공략 나서
빅데이터 사업도 추진
[ 윤희은 기자 ] 신한카드가 3년 넘게 공을 들인 끝에 중국 유니온페이(인롄카드)의 국내 가맹점 카드전표 매입 사업에 참여키로 해 주목받고 있다. 전표매입 사업은 카드결제 후 가맹점의 매출전표를 수거해 카드사에 정리, 제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신한카드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95% 이상이 이용하는 유니온페이 카드전표 매입을 계기로 유커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 본사에서 체결한 유니온페이 전표매입 업무제휴를 통해 카드전표 매입액의 약 2.5%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카드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연간 최소 300억~400억원 규모의 수수료 수입을 얻는 것과 별개로 계속 커지는 유커 결제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유니온페이 이용자의 국내 가맹점 결제전표를 매입하기 위한 인프라를 내년 3월 말까지 구축해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의 유니온페이 전표매입은 2005년부터 이 사업을 해온 비씨카드에 이어 신한카드가 새로 참여하며 시장을 양분한다.
신한카드 측은 위성호 사장(사진)이 대표를 맡은 직후인 2013년 하반기부터 3년 넘게 중국을 오가며 유니온페이와의 협력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복수사업자 선정을 염두에 두고 있던 유니온페이로부터 시장 1위인 신한카드의 가맹점망과 편의성 높은 결제시스템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유니온페이와의 이번 협력을 계기로 유커 시장에서의 역할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의 유커 카드지출 규모는 5조7000억원 수준으로, 결제전표 매입수수료만 13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유커 소비분석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맹점과 함께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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