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아들 정우식의 캐스팅 특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MBC 내에서 이를 비판하는 글이 게재됐다.
김민식 PD는 20일 MBC 사내 게시판에 “저는 장근수 본부장님을 믿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 PD는 “(장근수) 본부장님께서는 때로는 제작사 대표를 통해서, 때로는 연출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특정 남자 배우를 반드시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보고 극중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하여 캐스팅을 주문한 일이 있다. 비중이 없는 신인치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러 제작진이 난색을 표했을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라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그 배우의 출연작 리스트에는 KBS나 SBS가 없었다. 종편이나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적도 거의 없다. 오로지 MBC였다”라며 “‘MBC 드라마를 위해 애쓴’ 본부장님의 흔적이 엿보였다. 그래서 더 부끄럽고 슬펐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언제부터 드라마 신인 배우 발굴이 본부장의 일상적 관리행위였나? 정상적 방송사 경영활동에 간섭하고 제작 현장의 독립성을 훼손시킨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따져물으며 “앞으로도 그 제작현장을 지켜야할 MBC 후배들을 생각해달라. 그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지켜주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부디 놓치지 말아주시기 부탁드린다”고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정윤회 전처의 아들 정우식은 2013년 SBS '결혼의 여신'을 통해 데뷔했다. 그는 2014년 tvN '로맨스가 필요해' 이후 '개과천선', '야경꾼일지', '오만과 편견', '옥중화' 등 MBC에서만 작품 활동을 했다. OCN에서 방영한 '실종느와르 M'은 MBC C&I가 제작한 드라마다.
정우식은 “낙하산이라면 좀 더 큰 배역을 맡지 않았을까. 제작진에게 제안 받고 정식 오디션 보고 출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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