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들이 파업을 예고했다. 7일로 예정된 노사간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1차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5일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측과 여러차례 협상을 통해 교섭타결을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회사측은 1.9% 인상이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전혀 변화가 없다"며 "이에 노조는 부득이하게 필수유지업무 유지율을 지키며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회사측과 갈등을 벌이다 올해 2월20일부터 쟁의 행위에 돌입했다. 현재 조종사 노조는 37%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1.9% 인상안을 주장한다.
이번 파업은 B737 기종을 제외한 전 기종 기장 조합원 지명 파업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파업에 제외된 사람은 31일 이후 2차 파업에서 포함될 에정이다. 1차 파업에서 B737 기종을 제외한 이유는 연말 국내선 이용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이어서 파업시에도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을 정상 운항해야 한다.
회사 측은 "조종사노조가 파업 계획을 밝힌 것은 7일 최종 교섭을 앞두고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며 "회사는 노조와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교섭을 타결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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