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욱 기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재차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번 압수수색은 최순실 지원 의혹과 함께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 관련 내용에 대한 수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3일 오전 9시 삼성 서초사옥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압수수색했다. 미래전략실이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지난 8일에 이어 두번째다.
검찰은 국민연금 전주 본사, 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입주한 논현동 강남사옥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부터 국민연금 강남사옥 5∼10층에 있는 기금운용본부장실, 운용전략실 등에서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 관련 문건, 관련자들의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내부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삼성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자, 삼성 내부에서는 불안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사장단 회의 참석차 서초사옥에 들른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 당시 국내외 주주 설득에 앞장섰던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사장)도 묵묵부답으로 사옥을 빠져나갔다.
삼성은 최순실씨와 정유라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또 검찰은 지난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과정에 최씨가 개입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압수수색 대상인 사무실 외엔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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