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6
[ 유하늘 기자 ] “한국의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에 불과합니다. 효과를 기대하기엔 짧은 시간이죠. 아일랜드처럼 1년으로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존 매카시 아일랜드 국제진로교육센터 이사)
‘꿈과 끼를 찾는 자유학기제와 진로교육’을 주제로 지난 3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6’ 강연(사진)에서 연사들은 자유학기제의 순기능을 강조하고 한국 진로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언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생이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는 대신 토론·실습 수업이나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도록 한 제도다. 올해부터 모든 중학교에 도입됐다. 학생들이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 탐색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1974년 아일랜드가 도입한 전환학년제가 참고 모델이다.
연사들은 자유학기제를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전체 교육과정에 유기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모 부오리넨 핀란드 유바스퀼라대 연구원은 “핀란드에서 진로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핀란드 정부는 고용률 제고 차원에서 초등교육에서 고등교육까지 이어지는 지속적인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카시 이사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는 단순한 직무교육을 넘어 전인교육을 목표로 한다”며 “학생의 책임감을 기르기 위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학기제는 2013년부터 시범도입됐지만 여전히 반대하는 학부모가 많다. 자녀의 학업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사들은 자유학기제와 같은 진로교육 과정을 거친 학생은 더 좋은 학업 성적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매카시 이사는 “아일랜드에서 전환학년제에 참여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업 성적이 평균 8%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토론학습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향상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부오리넨 연구원도 “유럽 호주 등 140여개국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효과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학업 성적이 향상되고 중퇴 등 이탈 확률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연사들은 진로교육 품질을 높이려면 교사가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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