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욱 기자 ] 27일 열린 삼성전자 임시주총에서는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한 주주들의 질책과 성토가 이어졌다. 주총 사회를 맡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뿔난 주주들로 인해 진땀을 빼야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10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다목적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 △사내이사 이재용 선임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은 본 안건보다 오히려 갤노트7 사태 해결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안건을 상정하고 결의할때도 질책의 목소리가 이어져 권오현 부회장이 수차례 발언을 제지하기도 했다.
권 부회장의 진행에 대해 한 주주는 "빨리 빨리 진행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갤노트7도 빨리빨리 하다가 그 꼴이 난 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진행된 갤노트7 관련 질의 응답 시간에서도 주주들의 불만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한 주주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 출시를 서둘렀던 게 화근"이라며 "업계 특성상 남들보다 빨라야 하는건 이해하지만, 그와중에도 세심하게 제품을 구상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주주들은 갤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의구심도 드러냈다. 또 다른 주주는 "애초에 삼성전자가 배터리 문제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차 리콜 때는 다른 문제라고 했다"며 "차라리 2차때도 배터리 문제라고 했으면 브랜드이미지가 덜 손상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차 출시한 갤노트7에도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했나"라며 묻자, 신종균 사장은 "두 번째 교환 제품에 사용된 배터리는 모두 삼성SDI의 배터리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진이나 임직원들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을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는 주주 및 기관투자자들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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