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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표 코미디 '사랑하기 때문에', 자기복제 굴레 넘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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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는 '차태현 표 코미디'라는 말이 있다. 배우 차태현이 출연한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말한다.

그는 '엽기적인 그녀', '과속 스캔들', '헬로우 고스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까지 유쾌함과 진정성을 영리하게 넘나들며 흥행 기록을 세워왔다.

차태현이 이번에는 '대세' 여배우 김유정, 서현진을 등에 업고 관객몰이에 나섰다. 그가 가장 잘하는 ' 코미디' 장르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를 통해서다.

이 영화는 사랑에 서툰 이들에게 용기가 필요한 순간 그들 앞에 깜짝 등장하는 귀엽고 수상한 콤비 이형(차태현)과 스컬리(김유정)의 힐링 코미디다.

작곡가 이형은 기억상실에 걸려 자신의 비밀을 아는 유일한 파트너 스컬리와 함께 특별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전작 '전우치', '헬로우 고스트'에서 해 왔던 '빙의'라는 방식이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여러 모로 과거 차태현이 흥행시킨 영화들과 닮아있다.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컸다고 그는 털어놨다.

20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전작과 차별화에 대한 고민을 안한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내가 나오는 그림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감독에게도 나보다 다른 배우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심지어 내가 주연인지, 카메오인지 애매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 서운하긴 했다"며 "그러나 매번 신스틸러(주목받는 조연)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잠깐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차태현은 '사랑하기 때문에'의 가장 큰 에피소드는 바로 김유정, 서현진이라고 했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배우와 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서현진은 올해 6월 종영한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을 통해 '차세대 로코퀸'으로 우뚝 섰다. 차태현은 서현진에 대해 "밝고 쾌활하면서도 소심한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서현진은 이번 영화에서 무대 공포증을 갖게 된 뮤지션 역할을 맡아 다소 어두운 모습을 보여준다.

김유정은 지난 18일 종영한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배우 박보검과 호흡을 맞추며 성인 연기자로 도약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소속 두 배우인 차태현, 박보검과 올 한해를 함께 보냈다.

김유정은 "'구르미' 촬영 할때는 이영(박보검)이 '사랑하기 때문에'의 이형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드라마가 끝나고 영화 홍보를 위해 다시 보니 연관성이 있어 보여 굉장히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태현이 가진 매력에 대해 "박보검보다 기댈 수 있는 듬직함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차태현은 "박보검은 국민 호감"이라면서도 "나는 아이 셋에 나이도 더 많다. 그 친구는 풋풋하지 아직 듬직함은 없지 않느냐"고 매력을 강조했다.

차태현은 "영화 찍을 때와 개봉할 때, 이렇게 상황이 바뀐 것은 처음 봤다"며 "아마 지금까지 여배우 복 중 최고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차태현, 김유정, 서현진 외에도 박근형, 선우용여, 성동일, 배성우, 김윤혜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주지홍 감독은 "이 모든 배우들을 만난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개성 강한 배우들의 따뜻하고 유쾌한 하모니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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