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13분기째 증가
저금리 속 대출규제 완화 영향
[ 심성미 기자 ]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이 부동산업 용도로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16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예금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부문 대출 잔액 970조6870억원 중 부동산업 대출금은 160조1574억원(16.5%)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49조9656억원)보다 10조1918억원(6.8%) 늘었다. 해당 대출금 규모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부동산업은 건물 토지 등 부동산의 운영·임대·구매·판매에 관련된 산업활동을 뜻한다.
부동산업 대출금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한동안 주춤했다가 2013년 2분기부터 13분기(3년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6월 말의 103조7513억원과 비교하면 3년 동안 56조4061억원(54.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 부문 대출 증가액 158조635억원의 35.7%를 차지했다.
부동산업 대출액 급증은 부동산시장 팽창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주택 거래량은 119만3691건으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 8월 주택담보대출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등의 부동산시장 관련 규제가 완화됐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도 떨어지면서 부동산시장 호조가 이어졌다. 하지만 시중에 풀린 돈이 생산성이 높은 다른 산업 분야에 골고루 공급되지 못하고 자영업자들이 경쟁적으로 부동산업에 뛰어들면서 대출 부실화의 위험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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