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보장은 유지하면서 생활비·연금으로 미리 지급
노후자금 필요한 중년층 관심
신한생명 종신보험 상품 지금까지 10만 건 넘게 팔려
[ 윤희은 기자 ] 사망보험금을 보장받으면서 연금이나 생활비도 받을 수 있는 ‘선(先)지급형 종신보험’이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노후자금이 필요한 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연금과 사망보험 동시 보장
선지급형 종신보험의 시작은 지난해 4월 나온 신한생명의 ‘(무)신한연금미리받을수있는종신보험’이다. 금융위원회가 2014년 8월 ‘노후 준비를 위한 사적연금 활성화’를 위해 5개 생명보험사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발했다.
이 상품은 보험료 납입을 완료한 뒤 55~80세에 사망보험금 중 일부를 연금으로 미리 받을 수 있다. 연금을 받은 후 남은 돈은 사망보험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입금액의 10%는 유족위로금으로 준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일부 종신보험 상품이 ‘연금전환’ 기능을 넣어 필요한 경우 사망보험금 대신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이 경우 사망보험금은 맛亮事?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선지급형 종신보험은 연금과 사망보험금을 함께 받을 수 있어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은 이 상품이 인기를 끌자 1월 해지환급금을 줄이고 보험료를 25% 낮춘 ‘신한THE착한연금미리받을수있는종신보험’을 선보였다. 두 상품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0만3302개가 판매됐다.
흥국생명도 지난해 10월 비슷한 유형의 ‘(무)라이프밸런스 종신보험’을 출시해 지난달까지 1만개 가까이 판매했다.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선지급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가입 시 정한 연령까지 가입자가 생존해 있으면 30%나 50%를 사전에 지급한다. KDB생명이 지난 1일 출시한 ‘(무)퍼펙트PLUS종신보험’도 가입자 필요에 따라 필요자금과 상속자금을 사망보험금 안에서 자유롭게 받을 수 있게 설정했다.
생활자금과 의료비에 초점
생활자금에 초점을 맞춘 상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생활자금 받는 변액종신보험’이 대표적이다. 가입할 때 설정한 은퇴 시점부터 20년 동안 생활자금을 매년 자동으로 지급한다. 대신 지급 시점부터 매년 적립된 보험료의 4.5%를 감액한다. 감액한 만큼 사망 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줄어든다. 이 상품은 지난달까지 3만1000개가 판매됐다.
교보생명의 ‘나를 담은 가족사랑 (무)교보New(뉴)종신보험’은 의료비까지 보장한다. 가입자가 은퇴 후 질병이나 재해로 병원에 입원하면 1일 5만원, 중증 수술 시 회당 200만원을 지급한다. 최대 8000만원까지 보장한다. ‘급전’이 필요할 때는 보험가입 금액의 80% 안에서 생활비로 지급한다.
사망보장 자체는 그대로 유지해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5만명이 이 상품을 선택했다. 또 한화생명과 NH농협생명은 특약 형태로 선지급 연금지급 기능을 일부 종신보험 상품에 넣어 운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퇴 후 재테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사망보장과 연금보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선지급형 종신보험의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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