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포트폴리오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포트폴리오란 서류철 또는 상품이나 작품 목록을 말하지만, 재무적으로는 투자자산 목록 또는 분산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4050세대가 본격적인 노후 준비에 앞서 해야 할 일이 자산 포트폴리오 재점검이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는 내 집 마련에 전념하느라 주택 자산 이외의 자산을 별도로 축적하기 어렵다. 주택 대출금을 갚는 일이 가계의 주된 관심사다. 그러나 40대 중반 이후에는 어느 정도 금융자산이 축적되기 때문에 늦어도 이때부터는 가계의 자산 구성을 점검해봐야 한다.
40대 이후 가장에게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지출 항목이 생긴다. 대표적인 게 자녀 교육비다. 50대를 넘어서면 자녀 결혼비용, 노부모 부양비 등 목돈 들어갈 일이 끊임없이 생긴다. 50대 중후반까지는 본인과 배우자를 위한 노후자금도 확보해둬야 한다. 노후자금은 생활비 외에도 50대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의료·간병비, 예비비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후를 꿈꾼다면 부동산과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부터 점검해보자. 자신의 소득 흐름에 비춰 부동산 자산 규모가 적정한지 살펴봐야 한다. 적정 규모의 부동산은 은 ?후 소득이 부족할 때 주택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향후 필요한 생애 이벤트 자금에 대한 지출 및 운용계획도 필요하다. 지출 시점이 다가오면 안전자산에 자금을 배분해두는 게 현명하다. 안전자산 중에서도 수익률이 높고 절세 혜택이 있는 상품들을 찾아보자. 예금자보호가 되는 금융회사에 분산해 예치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노후 생활비는 당장 필요한 지출이 아니므로 중간에 다른 용도로 전용하기 어려운 연금 등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 은퇴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면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전체 금융자산 중 일부는 투자자산에 배분하자. 위험회피 성향이 강하다면 투자자산 중에서도 위험이 작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투자자산 비중은 낮게, 안전자산 비중은 높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재무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1년에 한 번, 중장기적으로는 5년에 한 번 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 상황이 급변하면 그때마다 추가 점검도 해야 한다. 자신의 나이, 생애지출계획, 투자성향을 바탕으로 보유 자산 구성이 적절한지 점검하고 이를 재조정하는 일은 40~50대 가장의 필수 과제다.
조명기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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